챕터 165

서머의 시점

세상이 사라졌다. 거리도, 편의점도, 멀리서 들려오던 차 소리도 없었다. 오직 내 얼굴에 닿은 그의 손의 온기, 피부를 스치는 서늘한 밤공기, 점점 가까워지는 그의 숨결만이 있었다. 그 숨결은 가까워지고, 또 가까워져서,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거의 닿을 것 같았다. 민트 향과 설탕 프로스팅의 맛, 그리고 내가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오래 꿈꿔왔던 무언가의 예감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전생에서도, 이번 생에서도 생각해왔던 것, 물리 경시대회 교실에서 처음 만난 그날부터 우리 사이의 공간 속에 살아 숨 쉬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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